디지털 시대, 연필의 의미와 가능성을 묻는다.

 

파버카스텔 250주년 기념 - 임헌우 컨셉전 / 부제 : 연필에 대한 경의 혹은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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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세계적인 연필회사인 파버카스텔이 250주년되는 해이다. 이를 기념하여 파버카스텔 한국지사(코모스 유통)에서 연필에 관한 특별한 전시를 개최한다.

연필을 이용한 독특한 바인딩 기법으로 제작된 파버카스텔 캘린더로 올해 세계3대 디자인상 중의 하나인 레드닷 커뮤니케이션어워드 본상(Winner)과 미국의

저명한 디자인어워드인 GDUSA(그래픽디자인 유에스에이) 본상((Winner)을 수상한 계명대학교 시각디자인과의 임헌우교수(44)의 다양한 아이디어 작품들이

전시된다. 전시회는 인사동 경인미술관 제1전시실 1-2층에서 10월 26일에서 11월 1일까지 일주일간 열린다.

임헌우교수는 베스트셀러였던 <상상력에 엔진을 달아라>와 <인문학콘서트2 (공저)>라는 책으로 일반 대중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으며, 이번 전시를 통해

디자이너의 무한한 상상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전시는 크게 2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다. Part 1은 ‘연필에 대한 경의’로 연필의 의미와 상징을 보여주는 개념적인 작업이며, Part 2는 ‘연필에 대한 희망’으로

다양한 연필을 재료로한 드로잉 작업을 선보인다.

I.T 기술로 대변되는 디지털 시대에 연필은 우리에게 어떠한 의미와 가치를 지닐 수 있는가? 라는 질문에서 출발한 임헌우 교수의 작업은 연필을 단순한 기록과

기억의 도구로만 취급하지 않는다. 그의 작업은 ‘The pen is mightier than the sword(펜(문)은 칼(무)보다 강하다)’란 말로 시작된다. 이 말은 일찍이 작가인 에드워드

리턴(Edward Bulwer-Lytton, 영국 1803~1873)이 그의 희극에서 사용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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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필로 쓴다는 것은 단순히 키보드로 입력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경험을 제공한다. 연필로 쓰거나 그리는 행위는 단순히 기록하거나 표현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이것은 하나의 의식적(Ritual) 경험이며 생각을 위한 과정이다. 인간이 도구적 인간(Homo-Faber)이라면 연필은 다른 도구와 다른 ‘생각의 힘’을

표현한다. 연필이 이렇게 생각을 확장하고 표현하는 유용한 도구라면, 연필은 세상 그 어떤 무기나, 이론, 아름다움보다 강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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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art 1은 ‘연필에 대한 경의’작업은 그의 이러한 생각에서 시작되고 끝난다. 칼, 총, 폭탄, 탱크, 전투기 등 인간이 만들어낸 각종 무기와 이에 맞서는 연필 한 자루.

문화와 문명의 중심이되는 역사상 유명 건출물이나 미술작품과 이의 근원이 되는 연필 한 자루. 아이슈타인의 상대성원리, 그리고 유명한 디자인 제품 등의 탄생

시킨 연필 한 자루. 등 20여점의 개념적 작업을 통해 인간의 상상력과 생각을 담아왔던 연필에 대한 경의를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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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2 ‘연필에 대한 희망’은 임헌우교수의 드로잉 작업들로 채워진다. 연필과 색연필, 오일파스텔과 목탄 등을 이용해 연필만이 줄 수 있는 독특한 매력을 담아냈다. 일종의 연필에 대한 따뜻한 위로인 셈이다. 특히 파버카스텔 제품을 사용했던 유명한 예술가들을 소재로한 ‘파버와 예술가들’ 연작에서 연필에 대한 작은 희망을

발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앞서 언급했던 에드워드 리턴이 남긴 또 다른 명언 중의 하나. ‘이 세상에 누군가 쓰러져 있을 때 1온스의 도움이 1파운드의 설교보다 낫다.’ 어쩌면 이제까지 우리가 연필에게 일방적으로 받기만 해왔던 도움을 이제는 연필에게 돌려줘야할 때인지도 모른다. 지금 연필에게 필요한 것이 바로 그러한 따뜻한 위로가 아닐까.

디지털 혁명, 그리고 빠른 속도와 효율성을 강요하는 사회 속에서 어쩌면 연필은 힘을 잃고 지쳐가고 있을지 모를 일이다. 그래서 이번 임헌우교수의 컨셉전은

어쩌면 연필에게 주는 희망의 증거일지 모른다.

 

 2011.10.26 ~ 2011.11.01 인사동 경인미술관 제1 전시실 1/2층 전시예정